빅 (Norm of the North)
91분/애니메이션/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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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임박해 위험에 처한 북극을 지키기 위해 북극 사총사가 뉴욕으로 출동하는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 ‘빅’이 오는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여기서 사총사란 북극곰 ‘빅’과 ‘레밍’ 삼총사를 말한다. 레밍(Lemming)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먹이를 찾아 집단으로 이동하다가 많은 수가 한꺼번에 죽기도 하는 동물 ‘나그네쥐’이다. 북유럽에서는 이들이 집단으로 벼랑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한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의 레밍은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북극곰의 거대한 발에 밟히거나 엘리베이터에 끼어 납작해져도 ‘따란’이라는 자체 효과음과 함께 원상 복귀되는 탄성력 넘치는 몸이 특징이고, 외형 자체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귀여움을 자랑한다. 여기에 영민함과 전기 감전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용맹스러움까지 지닌 동물로 나온다. 또한 어디에서나 자유자재로 뀌어대는 초특급 방귀가 매력이다.

 주인공인 북극곰 ‘빅’ 역시 어린이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을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 약해 다른 북극곰들이 쉽게 해내는 사냥은 못하지만 춤 실력만큼은 끝내주는 캐릭터이다. 거대한 몸매에도 불구, 댄스의 기본 조건인 유연함을 갖춘데다 제대로 리듬을 타며 멋있는 그루브를 선보인다. ‘빅’의 댄스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다. 메인 타이틀 곡인 ‘No Time To Lose’ 등을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북극에 집을 지으려는 교활한 건설회사 사장 ‘그린’의 음모에 맞서 북극 사총사가 이를 막기 위해 뉴욕으로 출동하는 내용이 영화 전반부라면, 너무나도 험난한 여정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춤과 초특급 귀여움으로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가 후반부를 장식한다.

 북극은 그곳이 삶의 터전인 북극 생명체에게도 중요하지만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의 미래와도 연결돼 있다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국내 한 환경단체로부터 추천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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