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일본에 상륙한 이후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게임을 하다가 적발되는 등 위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께 교토(京都)부 교토시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19세 남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앞서 22일 오후 11시 55분께는 교토부 가메오카(龜岡)시에서 왼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오토바이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던 22세 남자가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가 단속에 걸려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받게 됐다.

도쿄 도심에 등잔한 포켓몬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켓몬고 상륙 이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일본 유명 관광지 등에는 포켓몬을 잡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도쿄스카이트리에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에 열중하는 젊은 층들이 속속 집결했다.

스카이트리 앞 포켓몬 캐릭터 상품점 '포켓몬센터' 앞에서 게임을 하던 중3 여학생(14)은 "걸어 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움직이며 게임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전거를 타고 게임을 하면 안된다고 엄마에게 여러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도쿄타워 앞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던 30대 회사원은 "주변 상황을 도외시하고 게임할 정도로 재미있지는 않다"며 "스마트폰 전지 소모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는 유명 관광지 등에서 포켓몬고 게임에 따른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판을 붙이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군마(群馬)현 도미오카(富岡)시는 세계문화유산인 도미오카제사장(製絲場) 주변 두 곳에 "출입금지 구역 및 사고에 주의하고, 주변 사람을 배려해 주세요"라는 간판을 설치했다.

이는 도미오카제사장 내에 포켓몬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6군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데 따른 것이다.

시 담당자는 "현재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게임에 열중하다가 문화재를 들이받아 파손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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