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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등학교장
반포지효(反哺之孝)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이다. 까마귀는 부화해서 60일 동안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이 까마귀를 자오(慈烏) 또는 반포조(斑布鳥)라 부른다. 까마귀도 효도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이 효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학생들에게 사람다운 인간의 본성을 되찾아주고,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도리를 깨우쳐 주는 일이다. 이러한 일은 부모를 통한 가정교육의 기본정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가정교육은 인간 본성의 기본으로 남의 어려움이나 슬픔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움, 불의에 맞서는 곧은 마음, 나를 낮추고 양보하는 마음,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공동체 의식의 기본 자질,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분명히 가릴 줄 아는 마음을 우리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가정교육에 대한 설화에 가까운 교훈적인 이야기다. 옛날 어느 농촌 마을에 도 씨가 숯을 구워 팔아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를 봉양했다고 한다. 하루는 어머니에게 드릴 고기를 사서 지게에 달아매고 늦게 집으로 돌아오다 솔개가 탁 차 가지고 가버렸다. 도 씨는 울먹이며 집에 돌아와 보니 고기는 이미 집에 와 있었다. 솔개는 도 씨가 효성의 지극함에 감탄하고 속히 고기를 갖다 집안에 던진 것이다. 도 씨의 효심이 지극 정성에 솔개도 감동한 것 같았다.

 그러면 좋은 부모란 어떠한 부모인가? 어머니가 자녀를 사랑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양육 방법 그 자체가 좋은 부모이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엄격하게 가르쳐야 하겠다.

규율은 부모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절제력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하다. 자녀와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은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부모가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는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는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녀와 대화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의 방향과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문제는 타고난 능력을 어떻게 발굴 계발하느냐에 있다. 자녀의 소질과 특기·적성을 파악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나 담임교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굴·지도하는 일은 학생들의 앞날에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정은 따뜻하고 서로 품어주는 사랑이 정교하게 풍겨야 한다. 일본의 어머니들은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의 기상처럼 키우며 구보로 학교에 가도록 키웠다.

 가정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학습 동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항상 칭찬과 잘못을 인식할 수 있도록 대화로 자기 주도적 학습력과 독서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는 일이 가정 교육의 바탕을 이뤄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행동을 본받는다는 것을 항상 마음속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자신의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가정교육의 예로 자연스럽게 자녀의 공책을 살펴보며 사랑의 편지도 한번 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자녀에게 무조건 시키지 말고 많은 선택권을 줘서 스스로 결정하게 하며 자기관리 요령을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때로는 회초리를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나 자녀에게 일일이 간섭하고 나서면 아이는 독립심을 키울 수 없다.

특히나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텔레비전만 보고 낮잠만 자는 부모가 좋은 부모일 수는 없다.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지혜로운 놀이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마음으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랑의 장이 될 때 이는 좋은 부모이며, 항상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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