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전유물로 알아왔던 ‘선(禪)’을 사진에 접목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선사진영상센터가 인천에서 발족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덕포리에 맘커피갤러리와 국제선사진영상센터를 만든 마니(예명·55·사진)관장이다.

"마음 내려놓기는 선(禪)의 출발로, 피사체를 통해 자신을 만나 보는 과정인 선(禪)사진 활동을 통해 ‘나’를 자각하는 참선운동을 펼치고 있죠. 선화(禪畵)·선시(禪詩)가 있듯이 선사진 운동을 2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지난해 6월부터 강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답니다."

사진 갤러리가 전무한 강화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궁금했다.

"마니산의 정기가 좋아 이곳에 터를 잡았죠. 지금은 회원만 해도 100여 명에 이르는 단체로 성장해 최근 개관 기념 전시도 뒤늦게 열었죠." 사진계에서 최고 수준인 최광호 작가를 초청해 선(禪)을 의미하는 ‘디야나(Dhyana·6월 25일∼8월 31일)’ 전시를 두고 한 말이다. 이를 두고 사진 문화 불모지에서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회라는 평이 많다.

"차세대 사진작가로 유명한 이건영 씨를 초청해 9월 초께 두 번째 전시를 열 계획입니다.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후배이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로 저희 갤러리의 특징과 딱 맞아떨어지는 게 초청 이유입니다."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단체 아니냐’, ‘마음으로 보는 선사진을 담으려면 먼저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는 설명이 어렵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해명도 곁들였다.

"선사진 자체는 완성되지 않은 사진일 수 있습니다. 선사진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을 탐구해 자신을 만나는 일련의 성장 행위인 거죠."

구체적인 활동 계획도 늘어놨다. "선사진을 너무 어렵게 해석하는 분들이 많아 내년에 강화국제선사진영상제(GSPF)조직위원회가 ‘천진난만 사진놀이 어린이 사진 공모전’ 등을 열어 보려고 해요. 말이나 행동에 아무런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순수하고 참됨을 뜻하는 천진난만한 마음과 눈으로 다가선다면 선사진도 온전히 할 수 있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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