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돌입한 후반기 첫 주는 5할 승률로 선전했다. 전반기 말 에이스 김광현에 이어 후반기 들어 최승준, 고메즈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시즌 2~3위를 달리는 NC와 넥센을 상대로 거둔 승률이라 더 값지다.

문제는 앞으로다. 김광현이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정밀검진에서 왼팔 굴곡근이 미세하게 손상돼 그대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몸을 풀기 시작했지만 다시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서 훈련이 중단됐다.

거포 최승준의 부상도 이어졌다.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내야수로 베이스를 밟다 넘어져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소 2개월의 회복기간과 2~4주간 깁스를 한 뒤 재활에 6주 등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으로 사실상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가 손가락 부상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 빠진 일도 있었다. 고메즈는 22일 인천 넥센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베이스에 왼쪽 엄지손가락이 살짝 꺾여 교체됐다.

고메즈는 24일 다시 출전하면서 안심했지만, 후반기 부상 악재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후반기 시작은 에이스 공백과 2% 부족한 타선 탓에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강해지는 SK의 대반전이 올해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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