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정기 作 수암동 풍경.
▲ 민정기 作 수암동 풍경.

2016년 여름, 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은 안산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안산의 옛 풍경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과거 단원(檀園)이라 불렸던 안산의 옛 숲을 모티브로 기획된 이번 전시 ‘안산유람(安山遊覽)’은 강세황이 쓴 ‘연성풍경’을 바탕으로 안산의 옛 풍경을 상상하거나 현재의 안산 풍경을 재현하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업들로 채워진다.

안산은 고려 태조 940년 ‘안산현’을 시발로 충렬왕 때 ‘안산군’으로 승격된 뒤 1914년까지 975년간 유지됐다. 그 후 일제 조선통감부 개편이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1986년 반월신도시에서 안산시로 이름을 되찾은 후 2016년 올해 안산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았다. 한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감안한다면 안산은 그야말로 ‘천년 안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기획전 ‘안산유람’은 안산의 지형과 지세를 파악할 수 있는 고지도와 단편적이나마 안산의 풍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고서화 등 안산에 대한 아카이브와 더불어 동시대 작가들의 회화와 미디어·설치작품들이 단원미술관을 채운다.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인문학 강좌를 비롯해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산시민들이 안산을 새롭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 문인환 作 바다와 대지.
▲ 문인환 作 바다와 대지.

안산의 고지도를 바탕으로 도시화되고 있는 안산 풍경을 담아낸 작가 민정기의 새로운 산수풍경 작업과 낮은 산지로 이뤄진 안산의 지세를 형상화해 1천 개의 플라스틱 팔레트로 쉼터 공간을 연출한 국형걸 작가의 공간 작업, 대부도를 그린 문인환 작가의 작품, 시화호 풍경을 미술관 안으로 들여 온 유미연 작가의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또 달빛이 내린 섬과 매화, 소나무 등을 목탄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이재삼 작가의 달빛 시리즈, 필름을 겹겹이 이용해 안산의 수많은 섬들을 형상화한 진현미 작가의 산수풍경, 안산의 갖가지 풍경을 반투명한 메시 스크린에 투사해 관람객들에게 변화무쌍한 안산을 마주하게 할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의 작업 외 안산의 현재 풍경을 각각 실경 산수와 추상으로 표현한 정은경·최소영 작가의 작업이 단원미술관의 안팎을 장식한다. 자세한 내용은 안산문화재단 단원사업부(☎031-481-0505)로 문의하면 안내된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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