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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무더위가 시작되면 몇몇 사람들은 말하지 못하는 고통에 시달리곤 한다. 바로 요로결석(尿路結石)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의 요로에 생긴 돌을 말하며, 비뇨기과 환자의 25~30%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나 결석이 움직이는 정도에 따라 요관 또는 방광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기온이 높은 7~9월께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은 신장 내의 작은 신배(腎杯) 안에서 소변의 성분이 농축돼 형성된 작은 결정에 무기성분이 연속적으로 붙어서 생성된다. 요로결석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원인에는 탈수, 칼슘과 수산염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이나 약물을 과잉 섭취하는 경우, 신체 대사 이상, 통풍, 요로 감염 등이 있다.

요로결석은 돌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그 증상이 다양하다. 갑자기 옆구리에서 통증이 오거나 구토 증세, 혈뇨, 빈뇨(배뇨 횟수의 비정상적인 증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때로는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요로에 생긴 결석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커지며 결석에 의한 요로 폐색(막힘)과 이차적인 염증으로 신장 기능의 저하를 가져온다. 이럴 경우 소변검사, 엑스레이, CT 검사 등으로 결석의 위치, 크기 및 요로 폐색의 정도를 알아내 이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 요로결석의 치료는 의료기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체외 충격파 쇄석술과 내시경적 결석 제거술을 주로 이용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 두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적용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도 한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이 있는 위치에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을 작게 분쇄한 뒤 소변과 함께 배출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요로결석 치료에서 가장 비침습적이고 마취와 입원이 필요없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내시경적 결석 제거술은 피부의 절개 없이 요도와 방광을 통해 요관까지 내시경(요관경)을 삽입해 결석을 직접 보면서 분쇄·제거하는 방법이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경성 요관경과 연성 요관경을 사용한다. 경성 요관경은 주로 중·하부 요관에 결석이 생겼을 때 사용하며, 연성 요관경은 상부 요관과 신장에 결석이 있을 때 시행한다. 내시경적 결석 제거술은 엑스레이 상에 결석이 보이지 않거나 돌이 크거나 단단해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 실시하게 된다.

이러한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소변으로 배출해야 할 수분을 땀으로 배출하면서 소변의 양이 줄고 체내에서 농축되면서 결석이 잘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 2L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과다한 단백질의 섭취는 소변 내에 칼슘·수산·요산을 증가시키고 소변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육류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한 음식을 짜게 먹지 말아야 하며,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함유된 음식(오렌지·레몬 주스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윤병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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