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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잊을 만하면 계속 터져 나오는 인천지역 교육청의 비리와 부도덕한 인사문제는 일과성 해프닝이라기보다 인천교육청이 변화를 위해 거쳐야 할 성장통으로 보아야 할까?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은 경력과 근무에 따라 자격증이 바뀌면서 교사→부장교사→교감→교장으로 승진하며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요즘 인천 교육 현장에는 학교 현장에서 부장 경험이 없어도 초빙이라는 행정절차에 의해 같은 진보·노조 계열이기에 교장으로 임용되고, 또한 주요 교육 정책을 다루는 중요 보직으로 교장 출신이 임용되는 장학관, 교육연구관에 색깔이나 코드에 의해 평교사가 임용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힘들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틈틈이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심지어 가족을 두고 멀리 힘든 도서지역까지 가서 근무하면서 경력 30년 이상 선생님이 교감이 되고자 하는 성실한 선생님이 교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년 1년밖에 남지 않은 교감 자격증을 가진 여선생님을 서해5도에 맛보기 1년짜리 교감으로 내몰고 있는 비정한 기관이 되고 있다.

 앞선 전임 비리 교육감보다는 진보이지만 그래도 청렴하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지켜봤지만, 전임 교육감이 10년 지나서 나타난 비리가 현 교육감 2년이 지나면서 원도심 학교의 신축·이전 사업과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자그만치 3억이라는 거금을 교육감 측근 2명과 자신이 임용한 교육청 고위 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고 한 지방 일간지에서 보도했다.

 증거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발표하면서 교육감이 선출된 1년 후 2015년 6~7월에 금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교육감이 죄의식 없는 인사성 소액 비리라면 지금 교육 현장은 억대 단위의 대형 비리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학교 현장에서 스승의 날에 학생으로부터 존경의 조그만 사랑을 받을 수도 없고, 심지어 자신도 모르게 학부모로부터 5만 원 정도의 상품권을 받아도 교육청으로부터 교장, 교감까지 강력한 행정조치와 함께 본인은 강한 징계 대상자로 선생님으로서의 승진은 물론 강제 전보를 포함해 해임·파면까지 하는데….

 그런데 교육감과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과 측근이 연루됐다고 한다. 물론 고위 공무원은 그동안 교육청에 있었던 참담한 교실 칠판 구입사건, 각종 신축 공사에 핵심인물로 근무했지만 비교적 깨끗하다고 같은 시기에 같이 근무했던 많은 동료들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입을 모으는 것을 보면 사법당국에서는 좀 더 철저한 진상 조사가 있길 바란다.

 그리고 전임 교육감이 다자녀(2남 2녀)와 그 가족 그리고 함께 대가족이 살기 위해 관사를 리모델링할 당시에 주변의 깨끗한 진보세력과 함께 현 교육감이 반대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에는 그 반대로 분명히 밝힐 수 없는 배우자 그리고 2~3명의 소가족을 위해 온갖 여론에도 불구하고 도심 속 600여㎡의 잘 가꿔진 정원 있는 시원한 고급 펜션형 관사를 1억 원에 가까운 관사 수리비와 함께 매년 지출하는 관사 유지와 관리비에 대해서는 구차하게 말하고 싶지도 않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자라나는 학생이 보고 배우는 교육청은 정말 올곧은 교육자가 근무하는 곳이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은 다 속일 수 있을지라도 결코 자신은 속일 수 없다.

 전임 교육감이 비리를 책임지지 않고 부하 직원과 함께 법정에 섰던 부끄러운 비극이 또다시 없길 바라면서, 다른 기관과 다르게 교육청 현장에서만은 진실과 정직이 넘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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