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태 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인천시지회장.
▲ 홍종태 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인천시지회장.

최근 문화예술인 못지않게 인천지역 문화·관광 행사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홍종태(47)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인천시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시와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간의 문화 교류인 ‘2016 한중사진촬영대회(6월)’, ‘인천 출신 한국화가 이관수 화백의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개인전 개최(7월)’, ‘2016 인천·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시 우수학교 간 자매결연(7월)’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간 작품이다.

오는 5일 인천여성의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한중 청소년 피아노연주교류회’, ‘인천·산둥성 웨이하이 간 예총교류전(10월 21∼27일·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등도 마찬가지다.

명칭만으론 정확히 뭘 하는 단체인지 이해하기 어려워 질문을 던져 봤다.

"한중우호교류협의회는 외교부 허가법인으로 한중 수교 20주년인 2012년에 양국의 발전적인 미래를 함께 열어 가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입니다. 말 그대로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관계를 위해 경제·문화·의료·교육 등의 교류협력을 중재하는 단체라고 설명 드리면 좀 이해가 가시겠어요?"

이어 인천시지회에 대한 보충 설명이 이어졌다.

"협의회 지부로는 현재 중국 후난대표처와 인천시지회가 있고, 2014년 10월 개설된 인천시지회 소속 총 8명의 직원들이 인천시와 중국 간 경제·문화 교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서 노력하고 있죠."

양국 민간 기업·단체의 사업 기회 포착과 비용 절감을 위한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은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중국 상황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어요. 콧방귀를 뀐다는 웬만한 중국 기업인들은 거의 모두 문화단체나 협회의 간부인 경우가 많죠. 이제 막 기업을 일군 중국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이 문화에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홍종태 인천시지회장이 힘겹게 일궈 낸 교류 관계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이후 3회째 진행된 한중사진촬영대회가 끝난 뒤로도 양국 작가는 웨이신(중국 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아직도 교류를 하고 있을 정도다.

"2012년 인천외국인관광객유치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면서 6만8천여 명의 중국인들을 인천에 유치했었죠. 그때 배운 교훈은 ‘마이너스 투어(항공료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모객하는 여행상품)’로는 계속적인 한중 교류를 끌고 나갈 수 없다는 점이에요. 이게 비영리단체인 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인천시지회를 설립한 이유랍니다."

그는 인생의 초반과는 전혀 다른 인생궤적을 살고 있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궤적을 따라가면 소설과 같은 그의 인생이 묻어 나온다.

"동인천 삼치골목에 있는 식당 ‘인하의집’을 부모님에게 이어받아 운영했죠. 인하대 중국어과를 졸업해 중국 유학 중이던 1998년 귀국해 12년 동안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가는 삶의 반복이었어요."

그랬던 그가 식당을 세주고 이 일에 전념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폐증을 보인 둘째 아들 녀석이 마음에 걸려서요.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고 정말로 해 보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돈이요, 글쎄요. 눈에 띄는 아들의 치유와 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인천시지회의 발전만으로도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합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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