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부가 살던 주택을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수사하고 있다.
▲ 안성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부의 주택을 과학수사(CSI) 경찰관들이 조사하고 있다.
안성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부의 사인은 흉기에 의한 목 부위 손상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성경찰서는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부부의 사인은 경부 다발성 자절창으로 추정되며, 이 중 여성은 둔기에 의한 두부 손상도 사인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A(64)씨 부부는 전날 오전 3시 5분께 안성시 소재 불이 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거실에서 발견된 A씨 시신에는 목, 가슴, 겨드랑이 등 4차례에 걸쳐 흉기 상흔이 있었고, 안방에서 발견된 그의 아내 시신에는 목 부위 흉기 상흔과 머리에 3차례 둔기 상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검시한 결과 호흡기에서 질식사한 경우 발견되는 매(그을음)가 극소량 발견되거나 아예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부부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여러 곳에서 불이 난 점으로 미뤄 인위적인 방화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주변인 탐문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등 경력 1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집 주변과 예상 도주로, 범행 등에 사용된 흉기나 유류품 등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성=한기진 기자 sat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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