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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장>
교육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관련이 깊다.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은 현시점에서 교육의 새로운 나아갈 방향이 모색될 시기인 것 같다. 특히나 교육을 담당한 교직자의 투철한 교직관 확립이 요구된다. 그래야 우리의 교육 현장인 교실은 사랑과 웃음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이 가득한 행복한 교육 현장이 될 것이다.

 인간이 직장을 통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인생의 방법이고 가정·학교·사회의 튼튼한 생활 기반이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을 보람으로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큰 역할을 가진 직업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여 교육의 성패와 국가의 운명을 같이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을 담당한 교육자의 투철한 교직관이 요구된다.

 유교무류(有敎無類)란 말이 있다. 가르침이 있을 뿐 차별은 없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르친다는 말이다. 논어(論語)의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에게는 귀천이 존재하지만 똑같이 재주에 따라 가르쳐야한다는 교육자의 투철한 사명감을 강조한 뜻이다. 공자의 교육 목적은 인(仁)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빈부나 귀천, 나이 등에 대하여 가르침의 차등을 두지 않고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누구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교육자의 교육관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강조했다.

 우리 교육자들은 인(仁)을 실천하기 위한 교육적 사명으로 교단을 선택한 훌륭한 인재이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해결하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행정가들의 책임도 막중하다. 그러나 교육관이 흔들리고 피교육자들로 부터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오천석 박사는 교직관은 "교사가 고매한 비전을 높이 들고, 우리가 맡은 학생들의 잠재한 가능성을 계발하여 풍요한 생활을 영위케 하고, 나아가 나라와 겨레와 인류의 발전을 돕는 길이라는 신념을 지녀야한다" 했다. 이는 분명 가르치는 일이 노동의 영역을 뛰어넘어 희열의 원천이 되며 보람 있는 성직이 될 것이다.

 교직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소명(召命)과 헌신(獻身)이 따르는 특수전문직이다. 소명은 정열과 성의가 있어야 하고 자기의 몸과 마음을 쏟아 놓는 봉헌(奉獻)이어야 한다. 이는 교직자에게 교육의 비전과 헌신이며 살아 움직이는 산교육이다. 결국, 교직은 인간을 가르치는 성스러운 직업으로서 특수한 자질과 사명감이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교직자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전문적 지식과 교육 방법을 연마해야 한다. 교직은 사회로부터 기대가 크다. 교직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가 큰 만큼 교직자 자신의 사명감은 어떠한가? 교직자는 교직이 갖는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평가를 받게 된다. 언행과 사람으로서의 품성, 일반교양과 생활태도, 도덕적인 행동 등에 주의하여 교권확립에 스스로 나서 교직의 권위를 지켜야 나가야 한다.

또한, 사랑과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교사는 스스로 떳떳할 수도 없고 부당한 간섭에 대해서 당당하게 맞설 수도 없는 나약함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의 능력에 적합하게 사랑으로 가르치는 일, 사회화를 돕는 일, 공정하게 자신과 학생을 평가하는 일, 고운 인성 형성을 돕는 일 등으로 교사가 학생들과 개인적, 혹은 집단적인 접촉을 통해 관련 규범에 따라 지도하는 상담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국가·학교·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모두 책임을 지고 교육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염려하는 교육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며, 극복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일시적인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비교육적 상황이나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 현상도 학교와 교원이 의연하게 자기 몫을 다하면서 교직자로서의 사명을 다 할 때 기필코 해결될 수 있다. 교직에 대한 투철한 소명의식과 헌신하는 마음의 자세로 교실이 사랑과 봉사로 웃음꽃이 넘쳐날 때 교육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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