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화성 일대에 인문기행 특구 조성에 나섰다.

7일 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568억2천200만 원을 들여 팔달구 남창동 6의 11 일원 140만4천148㎡에 수원 인문기행 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시는 해당 사업에서 ‘왕이 만든 도시 역사 기행’, ‘근대 역사 기행’, ‘문학 기행’ 등 크게 3가지 테마를 정했다.

왕이 만든 도시 역사 기행은 세부적으로 정조대왕 무예 24기 공연의 상설화, 궁중 식생활 및 예절 문화의 관광 상품화, 수원화성문화제 및 팔달문시장 글로벌 육성으로 나뉜다.

근대 역사 기행은 내년부터 2년간 팔달구 교동 97-3 부국원 부지에 7억8천만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규모의 근대역사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종묘 회사로, 수원의 근대 역사 흔적이 자리잡은 곳이다.

해당 전시관은 근대 역사 기행 탐방로 구간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관광객들의 관광 동선에 최적화하기 위한 지리적 장점까지 고려했다. 시는 전시관 1층에 수원 농업사 자료관, 2층 수원 근대건축물 자료관, 3층 입체영상실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이곳을 개발하면서 팔달구 매향동 일대에 근대 역사 탐방로도 함께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탐방로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팔달구 행궁동 동신교회부터 수원역을 거쳐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일대까지 약 6㎞ 구간에 걸쳐 조성된다.

시는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 일대에 인문 콘텐츠를 확충해 조선시대에 여성 예술계를 이끌었던 나혜석 선생을 기리고, 문학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곳에 5억6천만 원을 들여 예술시장과 작은도서관을 개설하고, 관광 노점을 설치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 고유의 거리문화를 홍보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1월 중소기업청의 특구 선정 심사를 거쳐 사업계획(안)이 최종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인문기행 특구 조성을 위한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서 특구 도시로 선정되면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근대건축물, 농업 역사, 인문 자원까지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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