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회장 강지원)는 광복 제71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오전 평택시 서정리역 로비에서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과 서정리역’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 1947년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이승만 박사, 김구 선생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민세 안재홍(오른쪽 끝).
▲ 1947년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이승만 박사, 김구 선생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민세 안재홍(오른쪽 끝).
1905년 1월 1일 개통한 서정리역과 가장 인연이 깊은 평택의 대표적 역사인물은 민세 안재홍이다. 고향 고덕면 두릉리에서 4㎞ 거리에 있는 서정리역은 민세 안재홍이 전국 각지로 다닐 때 늘 이용하던 역이다.

1926년 4월 초 조선일보 주필시절 민세는 경부선 열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 부산까지 가는 길에 서정리역에서 내려 고향에서 하루 자고 다음 날 경부선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이때의 소회는 수필 「춘풍천리」에서 "고향집에 머무는 1일, 분묘에 자란 쓸쓸한 할미꽃을 보았고 복숭아꽃, 살구꽃, 개나리꽃 등은 아직 꽃망울을 터져보려 하는 즈음이었다"고 적고 있다.

민세는 해방 후 시국 강연을 위해 서정리초등학교를 찾기도 했으며,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가까운 서정리 시장도 이용했다. 미식을 좋아하지 않던 민세는 장터에서 떡과 국밥을 먹으며 논설을 구상하기도 하고, 식민지 시대를 살던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다.

이번 홍보전시회는 민세 안재홍 관련 자료전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경기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함께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퍼포먼스, 광복절 나의 소원 쓰기, 민세와 함께 포토 사진전, 광복 퀴즈 등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평택 출신인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 선생은 1945년 8월 16일 오전 10시 현 KBS의 전신인 경성방송국을 통해 ‘해내·해외 삼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주제로 민족지도자 최초 해방연설을 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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