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퇴위 의향이 명확해진 가운데 일본 여론은 일왕이 물러날 길을 열어주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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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AFP=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을 반영한 메시지를 8일 발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 궁내청 홈페이지 등에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차츰 진행되는 신체의 쇠약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생전 퇴위 의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난 것은 에도(江戶)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이 마지막이었다. 사진은 2015년 1월2일 도쿄 왕궁에서 아키히토가 신년 하례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그 옆은 왕위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아사히(朝日)신문이 6∼7일 전국의 유권자를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일왕의 생전퇴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84%였고 반대 의견은 5%에 그쳤다.

또 국왕이 사고 등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섭정(攝政, 왕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73%가 인정해도 좋다고 반응했다.

같은 기간 이뤄진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여론조사에서는 생전퇴위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70.7%를 기록했다.

일본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皇室典範)은 일왕이 별세하면 왕위 계승자 1순위가 즉위하도록 하고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날 수 있는 규정을 두지 않아 생전퇴위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강경 우파로 알려진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중의원을 최근 개각에서 방위상에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5∼7일 NHK의 조사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4%,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35%의 분포를 보였고 산케이의 조사에서는 양측 의견이 각각 49.8%와 31.7%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NHK 조사 53%(5% 포인트 상승), 아사히신문 조사 48%(3% 포인트 상승), 산케이신문 조사 55.4%(5.6% 포인트 상승)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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