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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일 인천건강관리협회 인천광역시지부 영상의학전문의
‘선진국형 질병’이라고 불리는 유방암은 비만, 모유 수유의 감소, 식습관의 서구화 등이 원인이 돼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에게 생기고 있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54.7%가 50세 미만의 나이가 비교적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5%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자가진단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 유방암의 증상과 징후

유방암 환자의 약 80%는 우연히 자신의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짐을 느끼며 병을 발견한다. 이 덩어리는 주위와 경계가 명확하게 구별된다. 유방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으니 30대 이후 여성이라면 생리가 끝나고 3~5일 후 자신의 유방 및 겨드랑이를 직접 만져 보고 멍울이나 외부 이상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

# 유방암 조기 발견은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 병행돼야

2015년 국립암센터는 40~69세 무증상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 촬영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2년마다 시행하라는 권고(안)를 발표했다. 공단 검진 항목에 유방 촬영이 포함돼 있어 주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는 사람들은 늘어났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국 여성들의 유방 특성상 지방보다는 단단한 유선조직이 많이 분포된 치밀 유방이 많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초기 암이 발생해도 유방 촬영술에서는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방 촬영과 함께 유방 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유방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유방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가 유방의 모든 부위를 초음파 영상으로 촬영해 병변의 존재 여부를 찾는 검사이다.

어떤 사람들은 초음파 검사가 무조건 유방 촬영술보다 정밀하므로 초음파 검사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유방암의 10~20% 경우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미세석회화는 유방 촬영에서 오히려 잘 나타나고 유방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유방 촬영과 초음파를 함께해야만 가장 정확한 유방 검진이 이뤄진다.

# 빠른 발견이 유방암 막는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암 오진율에 따르면 2012∼2015년의 암 오진 건수 296건 중 유방암은 48건(16.2%)으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오진이 많은 암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유방 촬영을 주기적으로 받는다고 해서 유방암을 피할 수 있다고는 자신하지 말아야 한다. 치밀유방인 경우와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미혼인 경우, 초경이 평균보다 빠른 경우 2년에 한 번씩 유방 초음파를 받기를 권장한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비교적 잘 되는 암이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평균 76% 정도이고, 특히 0기나 1기암은 90~100%의 5년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므로 유방 촬영과 함께 초음파를 병행해 유방의 이상 및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인천건강관리협회 인천시지부 영상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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