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팀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한국 세 번째 금메달 탄생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가 열린 10일(한국시간) 한국 박상영이 14대 14 동점상황에서 헝가리 임레에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세 번째 금메달 탄생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가 열린 10일(한국시간) 한국 박상영이 14대 14 동점상황에서 헝가리 임레에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펜싱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0년 시드니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이날 박상영이 네 번째다.

박상영은 결승에서 만난 42세 베테랑 임레를 상대로 10-14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이후 연달아 5점을 올리며 15-14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세계 랭킹 역시 박상영이 21위, 임레는 3위로 차이가 크게 났지만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로 경기장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상대방을 없애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박상영을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것은 그의 타오르는 승부욕이었다. 박상영은 리우올림픽 개막에 앞서 "경기에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한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의 집념을 나타냈다. 박상영은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을 때를 꼽았다. 하지만 오뚝이 같이 일어났다. 박상영은 "부상을 당했다고 조급해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재활 운동에 임했다"며 "나 자신을 믿으니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펜싱 대표팀은 앞서 출전한 여자 에페 신아람, 사브르 김지연 등이 연달아 메달 획득에 실패, 침울한 분위기였다가 이날 박상영의 기적같은 우승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그러나 이날 메달을 기대했던 다른 선수들이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도 남자 81㎏급에 출전한 이승수(국군체육부대)는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바일로 이바노프(불가리아)에게 절반으로 져 탈락했다. 또 여자 63㎏급에 나간 박지윤(경남도청) 역시 1회전에서 앨리스 슐레진저(영국)에게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패했다.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의 김장미(우리은행)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9위에 머물렀다.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박태환은 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4조에서 49초24, 4위로 들어왔다. 전체 참가 선수 59명 가운데 공동 32위에 오른 박태환은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가지 못했다.

역도 남자 69㎏급에 출전한 원정식(고양시청)은 B그룹 경기에 출전해 인상 143㎏, 용상 177㎏을 들었다. 합계 320㎏을 기록한 원정식은 전체 9위를 차지했다. 원정식은 아내 윤진희(경북개발공사)는 이틀 전 역도 여자 53㎏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부부 동반 메달 획득’의 꿈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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