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진종오는 "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그렇게 실수를 한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긴장하지는 않았는데 오조준한 상태에서 격발했다"고 당시 실수를 떠올린 뒤, "잠시 자책을 하다가 ‘진종오다운 경기를 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사대에 섰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마지막 한 발까지 집중했다. 그리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다시 만난 진종오는 그동안 느낀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하지만 은퇴를 떠올린 적은 없다.
진종오는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 말씀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 나는 정말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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