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화성 내 한옥 건축분위기 확산을 위해 한옥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건축비를 보조해 주고 있으나 시행 3년간 지원 건수가 8건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2009년 6월 화성 성곽 내 한옥을 늘리기 위해 한옥의 건축 및 수선 등 비용 지원의 내용을 담은 한옥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당시 시는 팔달구 장안동과 이 일대 한옥촉진지구(장안동·신풍동, 16만5천495㎡)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한옥을 지으면 전체 공사비용의 50% 범위 안에서 최대 8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한옥 수선 시 최대 1천만 원까지 비용을 지급했다.

하지만 한옥 신축 신청자가 나오지 않아 2013년 11월부터 조례를 개정해 공사비용의 50% 범위 내에서 최대 1억5천만 원을 지원해 주고, 수원화성 제1종지구단위계획 내에 한옥을 건축할 때 공사비용의 50% 범위 내에서 최대 8천만 원을 보조해 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올해 신풍동 3곳에 각각 1억5천만 원씩 총 4억5천만 원의 공사비를 지원해 주고 지난해에는 신풍동과 장안동 등 2곳에 각각 1억5천만 원씩 총 3억 원을 보조해 주는 데 그쳤다. 2014년에도 신풍동 등 3곳에 8천만 원, 1억3천500만 원, 7천848만 원 등 총 2억9천348만 원을 지원했을 뿐이다.

주민 이모(46)씨는 "시가 한옥을 지을 때 건축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한옥 한 채를 지으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선뜻 짓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 사업을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점차 한옥을 짓겠다고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한옥 건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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