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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전국 청소년 K-POP DANCE 경연대회가 13일 수원 화성행궁 특설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최연소 참가팀인 레인보우가 무대에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본격적인 대회 시작에 앞서 참가팀마다 1∼2시간 전부터 화성행궁 광장 일대에서 열띤 춤 연습을 펼치면서 행사 분위기가 한층 고조돼.

 수원 산남중학교 학생들로 꾸려진 D.I.A팀이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히트곡인 ‘뱅’의 신나는 리듬에 맞춰 춤 연습을 시작하자 시민들은 카메라로 이를 촬영하고 박수를 보내.

 화성 동탄신도시에 사는 이민희(36·여)씨는 "주말을 맞아 남편, 자녀들과 함께 화성행궁에 놀러왔는데 어린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어 구경하러 왔다"고 공연 기대감을 드러내.

 ○…이날 무더운 폭염 속에서 화성행궁 행사장 일대는 공연의 막이 열리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선선한 바람이 불며 공연의 성공을 알려.

 불볕더위의 불쾌함을 해소시켜 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대형 연을 날리는 시민들이 등장하고, 공연 시작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속속 객석을 채우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관객석이 가득 차.

 공연을 보러 온 김정수(41)씨는 "날씨가 더울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집보다 이곳이 더 시원한 것 같다. 다행히 평소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게 공연을 즐기고 있다"고 전해.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고 유명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청소년 참가자들의 탄탄한 춤 실력에 객석에 자리한 시민들이 열렬한 환호성을 보내면서 무대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아.

 특히 기성 가수 뺨치는 무대장악력을 선보였던 케이크루에 이어 에이플러스의 K-POP 메들리가 이어지자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일명 ‘떼창’이 연출되기도.

 객석 곳곳에는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에 참가팀의 이름을 적어 흔들어 보이는 모습도 쉽게 목격돼.

 충남 천안시에서 온 여희진(18)양은 "오늘 무대는 경연대회가 아니라 축제를 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는 모습을 보니 절로 신이 난다"고 들뜬 기분을 전해.

 ○…개성 있는 10대들의 축제답게 이색 참가자들도 풍년. 가장 눈길을 끌었던 참가자는 올해 11살로 최연소 참가자로 기록된 박소연(11)양.

 걸그룹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나가’ 등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인 ‘미추홀댄스단’에서 박 양은 언니·오빠들과 견줘도 전혀 손색 없는 춤 솜씨로 무대를 장악.

 박 양은 가장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러운 성격 탓에 팀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다고. 이날도 무대에 내려와 오히려 언니·오빠들에게 수고했다며 격려하기도.

 박 양은 "언니·오빠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꿈만 같다. 올해 수상은 못 했지만 더 열심히 연습해 내년 대회에는 대상을 타겠다"는 포부도 밝혀.

 ○…올해로 부부 댄서 경력 31년 차 복영민(38)·이영옥(30·여)커플은 대회에 참가한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충남 천안에서 올라와 눈길.

 그들이 응원한 팀은 각각 락커페이션, 블랙캣츠 팀명으로 공연을 선보인 참가자들로, 부부의 응원 기운을 받아 리커버댄스 부문에서 각각 은상과 대상의 영예를 안아.

 이 씨는 "제자들이 대회 접수부터 안무 짜기까지 직접 다 해 크게 도와줄 게 없었다"며 "원래 장르와 다른 대회에 참가한 만큼 즐기기를 권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해.

 ○…"엄마, 우리 상 받았어!" 20개 팀의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되자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결과를 기다려.

 차례대로 수상자가 호명되고 기념촬영까지 끝나자 수상팀들은 무대 뒤편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서로를 끌어안았으며, 일부는 기쁜 마음에 울음을 터트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기도.

 모든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수상팀과 비수상팀을 가리지 않고 한데 어울려 사진 촬영을 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

 D.I.A팀의 김현지(16)양은 "수상 여부를 떠나 K-POP을 사랑하는 다른 친구들을 알게 돼 좋았다. 내년에도 같은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2회 행사 참가 의지를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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