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인천 연고 여자탁구실업팀 ‘포스코에너지’ 전지희(23)가 맹활약했으나 8강에서 세계랭킹 4위 싱가포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12일(한국시간) 열린 단체전 16강에서 3시간 10분 동안의 접전 끝에 루마니아에 게임스코어 3-2로 힘겹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 꿈에 그리던 메달을 향해 한 발 다가섰다.

하지만 다음 날인 13일 세계랭킹 4위 펑 티안웨이가 속한 싱가포르와의 단체전 8강전에서 전지희가 두 번째 단식과 세 번째 복식에서 각각 승리하며 2-1로 앞서 갔으나 이후 내리 두 게임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런던 대회 단체전 3-4위전에서 졌던 싱가포르를 만나 설욕을 노렸다. 첫 번째 단식에 나선 서효원(렛츠런)이 펑 티안웨이에 0-3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단식에서 전지희가 나흘 전 개인단식 16강전에서 1-4 패한 적이 있는 유멩유를 만나 3-1로 제압하며 단식 패배를 설욕했다. 이어 전지희는 양하은(대한항공)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저우이한-유멩유 조를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단 한 게임만 이기면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2-1에서 서효원이 저우이한에 다시 0-3으로, 마지막 경기 세계랭킹 26위 양하은과 4위 펑 티안웨이의 대결에서 역시 1-3으로 각각 져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4강 진입에 실패한 한국 여자탁구는 런던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여자 단체전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4년 전에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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