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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폭염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으로 인한 환자도 1천500여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또한 자외선으로 인해 일광화상·햇빛 알레르기 등 피부가 괴로운 환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 자칫 소홀할 경우 피부암까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암은 피부에 암세포가 발생해 성장하고, 심지어는 다른 기관에까지 퍼지는 것을 말한다. 보통 피부암은 백인을 비롯한 피부색이 밝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

 피부암은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로 쉽게 발견돼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피부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점이나 다른 피부병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암 종에 비해 전이율이 낮음에도 발견 당시에 전이가 된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 피부암의 원인

피부암은 자외선, 흡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오래된 화상 흉터와 같은 상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 중 피부암 발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인은 바로 자외선이다. 산업 발달에 따른 오존층의 파괴와 수명 연장으로 인해 자외선 노출이 많아져 피부암이 과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흑색종과 기저세포암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의 자외선 노출이 어른이 된 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피부암 예방을 위해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공 태닝(Tanning·자외선에 피부를 노출시켜 갈색의 섹시한 피부톤을 만드는 것) 금지를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 가장 좋은 예방법 및 치료

우선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중요한데, 선크림은 UVB 차단지수 SPF 30 이상과 UVA 차단지수 PA+ 이상을 사용해 UVA와 UVB 모두 차단되는 것을 권장한다.

야외 활동을 하게 된다면 구름이 낀 날이나 겨울철에도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이 있을 때에는 2시간마다 한 번씩 바르고, 더불어 긴 소매의 옷을 입는 것이 피부암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선글라스 착용도 필수적이다. 피부 태닝을 위해 인위적인 태닝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암 발생에 악영향을 미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이나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점의 모양·크기가 변하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확실한 피부암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피부암 치료의 목적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외과적 수술이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병변 주위의 정상 피부조직을 일부 포함해 암을 제거해야 한다. 피부암의 종류와 크기, 환자 상태에 따라서 냉동치료, 바르는 항암제, 전기 소작술, PDT 등의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미 진행돼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표적 치료법,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김희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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