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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사) 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요즘 인천시체육회가 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체육회로 출범한 이래 계속되는 구설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발행하는 지역 일간지들이 연이어 인천시체육회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인천시청 수영팀 재입단 여부가 조만간 확실시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태환 선수의 재입단 과정이 체육회 담당 부서를 비롯, 지역 수영계와의 공론화 없이 인천시와 체육회 고위간부 간의 의견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이다. 체육회가 박태환의 재입단을 서두르는 이유는 16일부터 참가 신청이 시작된 전국체전 때문이다. 현재 박태환은 서울시 소속 선수이고 박태환수영장은 인천에 있는 아이러니한 광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태환의 인천시 재입단 과정에서 빚어진 체육회 내의 갈등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인천시장의 권한을 대행하는 상임부회장이 직원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독단적 운영으로 체육회 내부의 갈등과 균형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체육회 일각에서는 박태환의 재입단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인천 태생도 아닌 선수의 이름을 딴 인천 박태환수영장이란 체육관을 설립한 자체가 인천의 정체성을 무너뜨린 주체성 없는 일로 언젠가 박태환 선수가 타 지역 소속 팀으로 인천시 수영팀과 대결을 벌일 것은 생각 안해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때는 우리 인천시 선수들은 인천에 있는 박태환수영장에서 박태환을 이기려고 훈련할 때가 올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여러 곳에는 그 지역 출신의 운동선수들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관, 거리 등을 건설해 우수 선수 발굴과 내 고장의 우수성과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강원도 삼척 마라톤 황영조기념관 ▶수원 영통구 축구 박지성기념관(축구센터) ▶전남 고흥 거금도 레슬링 김일체육관 ▶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 앞 야구 류현진거리 ▶충남 공주 공산성 진입로 야구 박찬호골목 ▶전남 화순 배드민턴 이용대체육관 등을 비롯해 20여 곳에 내 고장 출신 선수들을 기념하고 기리고 있다. 이 같은 선수 이름을 사용한 기념관과 거리 등의 공통점은 모두가 해당 지역 출신 선수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훌륭한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한 지자체들은 이토록 훌륭한 인물들이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건립하고 해당 선수들의 이름을 붙여 홍보하고 있다.

 한데 박태환수영장의 인천 소재는 어떠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임기 동안 업적을 내세우기 위한 한시적 방법의 하나라면 이는 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다.

 지금 재입단을 추진하고 있는 박태환은 2014년 인천시청 소속으로 연봉 3억 원 정도를 받았다. 체육회 관계자 말로는 박태환 부친이 충남 등 1~2개 지역의 유혹을 뿌리치고 인천 입단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인천이 원한다면 갈 수 있다는 배짱으로 들리는 대목이다.

 지난 연말 새로 발족한 통합 인천시체육회는 지금도 체육회 임원(이사) 구성에 전문 체육인이 한 명도 없어 체육인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 과정이다. 감사 2명을 포함한 30명의 신임 임원 선출에서 변호사 회계사가 맡은 감사를 뺀 이사 22명 중 경기인 출신의 체육인이 단 한 명도 없어 이사진 선정에 특정 인물의 인맥으로 이뤄졌다는 파행적 인사라는 꼬리표가 지금도 따라다니고 있다.

 인천 체육은 현재 100여 개 단체, 20여만 명의 회원이 속한 거대 기관으로 커진 지금 이에 합당한 인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출범한 지 몇 달 안 된 지금 시체육회가 자체 감사 중인 통합 시축구협회장 선거 문제, 이번 대두되고 있는 박태환 선수 재입단과 박태환수영장 명칭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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