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자신의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 내용이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과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청장은 취임 1년이 되는 17일을 전후해 그동안의 성과 보고 형식의 인터뷰 자료를 배포하고, 본보를 포함한 몇몇 언론사와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이 청장은 투자 유치 실적을 부풀려 발표한 것도 모자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이미 투자 여건이 충분히 성숙돼 있어 굳이 예전처럼 공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게 화근이 됐다.

이 같은 발언이 신문 지면<본보 8월 17일자 3면·7면>을 통해 보도되자 인천경제청과 인천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민원 신청 게시판에는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성 글이 쇄도했다.

또 이 청장의 부풀려진 투자 실적과 문제의 발언을 가감 없이 보도한 본보 취재진에게도 민원인의 격려와 확인전화가 이어졌다.

특히 ‘경제청장 무능의 극치’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이OO(조회 수 111)씨는 "송도에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청장은 땅 팔아서 인천시 빚 갚는 데만 쓰려 한다"며 "무능한 청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 박OO(조회 수 132)씨도 ‘무사안일, 무소신, 무기력한 인천경제청장’이란 제목으로 이 청장의 용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만 유사한 내용의 글이 30여 개 게재됐고, 조회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제안합니다’란 온라인 민원 코너에도 이와 유사한 글들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어 이 청장을 대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민심을 대변했다.

이 밖에 본보 취재진에게는 "인천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접수하겠다"는 제보도 이어졌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와 비공개 형식으로 여러 네티즌이 같은 내용의 글을 작성해 올리고 있다"며 "누군가 나서 조직적으로 청장을 음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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