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셀프제작소에서 열린 ‘POP-UP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중기청 제공>
▲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셀프제작소에서 열린 ‘POP-UP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중기청 제공>
"셀프제작소를 찾아내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룰 수 있었어요."

지난 19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위치한 셀프제작소는 예비 창업자 및 창업자들의 열정으로 가득 찼다.

이날 열린 ‘셀프제작 POP-UP경진대회’에 참가한 6개 팀 총 10명의 참가자들은 그동안 셀프제작소의 시제품 제작 교육에 참여했거나 직접 제품을 만들어 온 이용자들이다. 이들은 노력과 열정이 들어간 저마다의 제품들을 제출했다.

출품작들은 비스듬히 기울어진 의자부터 만들다 만 것 같은 전선 투성의 기계부품, 팬이 달린 나무받침 등 용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끼리도 서로의 ‘물건’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참가자는 "발표하기 전까지는 무슨 물건인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접수 과정의 들뜬 분위기도 잠시, 접수가 끝나고 발표가 시작되자 셀프제작소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졌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좌석의 각도를 높인 의자, 환풍기에 꽂음으로써 먼지와 냄새를 차단시키는 제품, 드론의 날개를 바퀴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인 신개념 드론 등 출품작이 소개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날카로운 지적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격려 또한 잊지 않았다.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출품작은 갓 창업한 베베네코의 ‘고양이 원목 화장실’로, 좁은 구멍과 상자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이용했다. 원목상자 내 1층에는 배변용 모래를 설치하고 2층에는 1층에서 묻은 모래를 털 수 있는 발판을 설치한 아이디어 제품이었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만들어 내는 베베네코는 결국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베베네코의 김수연(25·여)씨는 "셀프제작소를 통한 정교한 가공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셀프제작소를 꾸준히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중기청은 이 같은 경진대회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오는 10월과 11월에도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12월에는 그동안 수상자들을 모아 왕중왕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셀프제작소를 통해 예비 창업자나 창업자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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