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흐름출판/284쪽/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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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는 폐암 판정을 받고 2년간의 투병 끝에 지난해 3월 생을 마감한 신경외과 의사가 쓴 감동 에세이다.

 서른여섯 나이의 폴 칼라니티는 전문의를 앞둔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인 2013년, 하루 열네 시간씩 이어지는 혹독한 수련생활 끝에 원하는 삶이 손에 잡힐 것 같던 바로 그때 폐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의사가 아닌 환자가 된 저자는 죽음을 향해 육체가 무너져 가는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과 죽음의 의미, 사랑과 가치에 대한 글을 2년 동안 써 내려갔다.

 폴 칼라니티는 처음에는 책이 아닌 신문 기고를 시작했다.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 ‘떠나기 전에(Before I Go)’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각각 뉴욕타임스와 스탠퍼드메디슨에 실리며 독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스탠퍼드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문학도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암 투병 중에 원래 꿈인 문학도로 돌아가 이런 글을 남긴다. 본문에 나온 내용이다.

 『결국 이 시기에 내게 활기를 되찾아준 건 문학이었다. 너무나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돌아보는 곳마다 죽음의 그늘이 너무 짙어서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를 짓누르던 근심이 사라지고,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던 불안감의 바다가 갈라지던 순간을 기억한다. 여느 때처럼 나는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고, 아침을 먹은 다음엔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 대한 응답이 떠올랐다. 그건 내가 오래전 학부 시절 배웠던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이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나는 침대에서 나와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그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글도 그대로 소개해 본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 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이토록 멋진 마을   
후지요시 마사하루/황소자리/288쪽/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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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행복도 1위, 초중생 학력 1위, 노동자가구 실수입 1위, 대졸 취업률 1위 등 일본에서 최고라는 수식어가 수두룩한 지자체 후쿠이현(福井縣)에 대한 심층 리포트다.

인구 79만 명에 불과한 후쿠이현이 일궈 낸 기적을 역사와 경제, 독특한 교육 방식, 노인과 젊은 세대가 어울려 지내는 특징 등으로 풀어냈다.

이 도시의 약진 배경에는 후쿠이만의 교육 방식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초중학교 학력평가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후쿠이현에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시찰을 온다고 한다.

그들이 묻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왜 시험에서 항상 1등입니까?" 명쾌한 해답은 없지만 주입식으로 진행돼 온 일본의 교육방침을 따르지 않은 후쿠이만의 교육 시스템이 있다는 설명이다.

오래전부터 후쿠이는 ‘10년 앞을 내다본 수업’을 교육의 기초로 삼아 학습지도 요령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물만 끊어도 병이 낫는다  
최용선/라의눈/248쪽/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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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에 이롭지만 과하게 섭취한 물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물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혼란스럽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물의 양면성을 제대로 이해하시면 건강을 위해 마신 물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답니다."

국내 최고의 수독(水毒) 전문 한의사로 꼽히는 가온자리한의원 최용선 대표원장이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은 현재 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과잉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온자리한의원 경기 분당점 대표와 한국중경의학회장을 맡고 있다는 그는 갈증이 나지 않는데도 억지로 마시는 물과 과하게 섭취한 수분은 고스란히 수독으로 쌓여 우리 몸 곳곳에서 통증과 질병을 일으킨다고 전한다. 특히 관절에 물이 차는 관절염, 천식과 만성적 위장장애, 여성질환과 피부병 등은 수독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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