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초·중·고 각급 학교 급식에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개학과 동시에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후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더위 속에 식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식재료 공급업체, 각급 학교 급식소 조리실 등에 보관 중인 식재료에 대한 안전성 조사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개학과 때를 맞춰 전국에 걸치다시피 여름철 식중독이 확산일로에 있자 식약처는 지자체와 교육청 합동으로 오는 29일부터 학교 급식소와 식재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개학철 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24일로 앞당겨 시행에 나섰다.

 학교 급식의 경우 다중이 집단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게 된다. 때문에 식자재 중 일부라도 부패한 재료가 섞일 경우 전 음식을 망치게 된다. 이는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일련의 학교식중독 사고는 계속되는 폭염 속에 식자재의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자재는 구입 당시부터 신선한 재료를 골라야 하고 유통과정과 조리실 보관, 조리 과정에 이르기까지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조리실 내에서의 도마와 칼, 그릇 등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하는 조리 도구들의 청결 상태 또한 음식의 위생 상태를 좌우한다. 요즘같이 고온다습한 일기가 지속되는 때에는 육류와 생선 등은 반드시 열을 가해 익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식자재 보관과 조리과정, 음식물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조금이라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음식이 부패하기 쉽다.

 식중독사고는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사고다.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하겠다. 보건당국이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각별히 당부하는 사항이 있다.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기 ▶냉장 보관 ▶육류와 어패류를 조리한 칼, 도마는 구분해 사용 ▶화장실 다녀온 후, 외출 후 손 세척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 취급 금지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음식 조리실에 종사하는 영양사, 조리사 등에게 준수 철저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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