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호매실지구 A-7블록(21단지)이 2차 분양을 진행 중이지만 또다시 미분양 사태 위기에 놓였다.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데다 행복주택이 섞여 있고, 위치마저 변두리에 속해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24일 LH 경기지역본부와 호매실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21단지는 전용면적 59㎡형 10개 동 1천100가구로 일반분양분인 8개 동 700가구를 지난 5월 1차 분양했지만 483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달 21일 2차 분양을 시작해 이번 주말 마감을 앞두고 이날까지 총 700건의 청약이 접수됐지만, 한 가구가 2∼3가구 중복 청약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등 미분양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기가 높은 소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로 중도금 대출 은행이 선정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서로 취급하려 하는 것이 중도금 대출인데, 악재가 있어 투자자가 안 몰릴 것 같으니 은행들이 신청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행복주택 400가구가 포함되고, 호매실동 중에서도 변두리라는 점도 인기가 없는 이유로 지적된다.

B공인중개사무소장은 "행복주택이 있는 단지는 통상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위치까지 변두리 지역이라 교통 여건도 좋지 않다"며 "게다가 분양가도 LH 치고 싼 편이 아니라 완판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1단지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 포함 3.3㎡당 약 1천만 원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미분양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호매실지구의 위치 자체가 좋지 않은 점도 미분양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중도금 대출에 시중은행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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