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채용박람회와 달리 면접자가 삼삼오오 버스를 타고 구직 현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보는 소규모 맞춤형 채용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등 경제 관련 3개 기관은 특성화고등학생과 청년구직자,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제한된 공간에서 하던 기존 채용박람회와 달리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기업이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와 인재상이 기업마다 다를 뿐더러 취업 희망자들 또한 막상 면접에 합격한 후 입사한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금세 이직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원기관은 소규모이지만 지역산업 분야의 현장수요를 반영한 인재 채용과 생산 현장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채용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직자 인력‘풀’이 풍부한 중부고용청은 현장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물색·공급하고, 인천중기청과 산단공 인천본부는 업체 정보를 공유하면서 수요기업을 선발·추천했다.

이후 인천중기청 예산으로 전세버스를 임차해 10∼50명 내외의 구직자를 태우고 남동인더스파크 내 화장품 제조사부터 서구 오류동에 있는 물류센터까지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최근 시범적으로 2차례 운영했다.

회당 소요비용은 50만∼70만 원으로 500만∼1천만 원의 비용이 드는 일반 채용박람회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성과는 남달랐다. 화장품 제조사에서는 10명이 방문해 현장 면접을 진행한 결과 6명 내외가 채용될 예정이며, 물류센터는 50명이 방문해 47명의 채용이 확정된 상태다.

3개 기관은 기존 채용박람회를 유지하면서도 이 같은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매달 진행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인천시도 1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5일부터 ‘청년 일자리 희망버스’를 개통하고 기초지자체와 학교, 기업, 시민을 찾아다니며 전문상담사를 통한 구직 알선을 추진한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버스를 이용한 방식은 아직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는 만큼 10월부터는 사업을 확대해 구직자를 태우고 4∼5개 업체를 투어식으로 돌면서 현장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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