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예산 절감을 이유로 일선 교사들에게 제공하던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바람에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며 교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본청 및 산하기관, 학교들에서 사용하는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한컴오피스 네오’를 결정, 사용 중이다.

이는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한컴오피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피스를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사용했으나 해당 업체 측에 지급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매년 2∼10%씩 상승함에 따라 도교육청의 예산 절감 차원에서 추진됐다.

하지만 도내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한컴오피스 네오가 MS오피스에 비해 친숙도가 낮고, 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이 달라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MS오피스가 71%, 한컴오피스가 28.7%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내 기능을 실행하는 단축키도 다르며, 클릭으로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는 빠른 실행 도구 모음의 형태와 배열도 모두 다르다.

수원지역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한컴오피스가 MS오피스에 비해 익숙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현재 지침에 따라 한컴오피스 네오를 이용 중이지만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내부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기존 MS오피스 사용을 승인해 주는 한편, 다음 달부터 MS의 오피스365를 도입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도내 학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오피스365는 기존 MS오피스에 업데이트 기능과 클라우드(데이터를 중앙컴퓨터에 저장·공유하는 기능) 서비스가 추가된 버전으로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가 정보보안에 취약한 탓에 교사들은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주의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도교육청에 기존 MS오피스 사용을 승인받아 이용 중인 학교의 경우 다음 달에는 오피스365도 설치할 텐데 어떤 걸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교체가 과도기에 있어 현장에서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하지만 한컴오피스 네오는 지속적으로 기능이 향상되고 있고, 다양한 보완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