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체육회가 정치적 개입의 흔적을 곳곳에서 보여 ‘볼썽사납다’는 말이 많다. 예년에는 없었던 인천시장과 체육인 만남의 자리를 올해는 몇 차례 진행하며 체육과 관련 없는 시 사업 성과에 대한 현수막 제작 등 필요 이상의 정치색을 보이고 있어서다.

24일 인천체육계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최근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인천발 KTX(2021년)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체육회가 관리하는 9개 시설에게 직접 제작해 사람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도록 했다. 시체육회의 이 같은 행동에 인천체육계는 얼마 전 창단 이래 첫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동산고 야구의 축하 현수막은 걸지 않은 채 체육과 관련 없는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분명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인사는 "지난해 인천체육회 여자핸드볼 팀이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우승했을 때도 축하 현수막 하나 걸지 않아 비난을 받았는데, 체육과 무관한 인천시 사업과 관련해 축하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아마도 인천시장을 많이 의식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며 시체육회의 처신을 못마땅해 했다.

시체육회는 특히 5월 춘계 산행에 이어 6월 임직원 워크숍 등 인천시장과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해 일부 체육회 직원들에게 적잖은 원성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시체육회 한 간부는 시체육회 소속 아마추어 선수들의 격려보다는 프로축구와 야구 등 인천시장이 초청된 프로구단 행사에 더 많이 찾아다니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처럼 시체육회가 정치색을 띤 행사에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차기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 재선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지역에 퍼지고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현수막은 시 유관기관인 시체육회가 시의 큰 성과를 함께 축하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고, 정치적 개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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