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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막둥이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향년 90세로 27일 오전 1시 5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후 태평양가극단에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찰떡 콤비를 이뤄 국내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TV 방송 시대가 열린 후에는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인기 영화배우이기도 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1958), ‘맹진사댁 경사’(1962),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방화계에도 큰 획을 그었으며, 대히트작인 ‘오부자’에 막둥이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막둥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과거 영화 촬영 중 부상한 후유증으로 척추 질환을 앓아왔으며, 6년 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했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한 모습으로 매주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지난해 3월에는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0년 2월 평생지기 배삼룡이 세상을 뜨자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두 사람밖에 안 남았는데 한 사람이 갔으니 이젠 내 차례 아닌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32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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