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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범시민추진 공동위원장
무엇이든 열정과 성심으로 꾸준히 하면 역사가 된다. 수원시는 새로운 탑승형 관광자원을 선보였다. ‘수원의 하늘과 길에 반하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하늘에는 헬륨기구를 띄우고 길에는 새롭게 개조한 신(新)화성열차와 자전거택시가 등장했다. 창룡문 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탑승체험 론칭(launching) 행사장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도전에 대한 절실한 갈망 하나로 일하는 그의 단호함을 보여주는 듯했다. 관광객 실태 조사에 의하면 수원시 체류 예정시간은 약 8.9시간으로 나타나 하루 일정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류형관광을 위해서도 이 같은 놀이를 겸한 하늘과 길을 활용한 승차 도구의 확대는 절실하다.

관광 목적지가 체류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관광객 욕구를 충족시키는 매력적인 관광자원 보유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식을 줄 모르는 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 ‘플라잉수원’이라고 명명한 헬륨기구를 타고 150m 상공에서 수원화성을 한눈에 내려다보니 그 뜻이 가슴에 와 닿았다. 대형 풍선모양의 헬륨기구 체험형 관광은 수원관광의 새로운 명물임에는 틀림없다. 짜릿하고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그렇다.

국내에는 경주 보문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헬륨가스의 힘으로 상승하지만 내려올 때는 기구와 연결된 와이어가 잡아당긴다. 미연방 항공청(FAA) 검사 규정을 통과해 안전한 헬륨장비라고 밝히고 있다. 높이 32m 폭 22m인 풍선에 매달린 곤돌라에 20명이 지상 70m에서 150m까지 올라가 관망한다. 오르내리고 지상에 머무는 7분을 포함해 15분 정도 걸린다. 더욱이 오후 10시까지 운행돼 유려(流麗)한 화성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독일에서 제조된 전기자동차 배터리 친환경벨로택시(velo taxi)도 시범운행에 이어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귀여운 생쥐모양을 한 택시가 독특한 외관이 그 자체 볼거리가 돼 도시의 미관도 바뀌게 될 듯하다. 길이 3.07m 높이 1.75m 너비 1.1m 크기로 한 번에 승무원과 2명이 탑승해 전기모터에 의해 10km에서 최고 25km까지 달릴 수 있다. 벨로택시는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50여 개 나라 주요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또 하나의 탑승기구인 기존 화성열차를 획기적으로 바꾼 신(新)화성열차가 있다. 기존 열차는 매연, 소음, 브레이크, 좌석 등의 문제점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고 노선도 순환형 5.8km로 확장해 운행코스에서 자유롭게 타고내리는 셔틀형 열차다. 무궤도 열차에서 43인이 타는 대형승합차로 교체 운행한다.

 선두차량은 순종(舜宗)임금이 타던 어차(御車)이미지로 하고 객차는 가마이미지를 살렸다. 14년 동안 화성열차는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체험관광물의 상징이다.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하는 열차의 명칭도 새로운 차로 바꾸면서 품격을 높이면 좋겠다. 다른 지방의 관광열차와 차별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관광객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왕의 어차가 끄는 가마, 즉 ‘화성어차(御車)’로 바꾸고 제2의 출발을 선언하면 어떨까? 방송 멘트에서도 "지금 여러분은 임금이 타시던 어차로 특별한 화성관광을 즐기고 계십니다." 관광이나 여행은 밋밋한 일상을 탈출해서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찾기 위해서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인간에게 무엇보다 귀한 축복이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경험은 관광을 통해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관광(觀光)은 세상의 밝은 곳을 보는 여행이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말은 관광에서 최고의 명언이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는 계몽군주 정조대왕의 축성(築城)의도와 지침이 화성을 찾는 내외 관광객들에게 잘 이해되게 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성곽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 힘이다’라는 군주의 문화적 안목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울 창덕궁~수원 화성 간 능행 퍼레이드는 세기적인 압권(壓卷)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더 도전하고 젊어지지 못하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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