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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아 인천부평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IT의 눈부신 발전은 일상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일상의 안전을 높이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범죄는 점차 지능화, 광역화 돼가고 있는데 cctv 등 첨단 방범기술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마트 국민 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일반인 누구나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경찰의 수배범죄에 대한 정보를 제보해 국민과 경찰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참여형 사회안전망 모델이다. 사회에서 크게 이슈가 된 수배사건의 범죄 제보와 현상수배, 뺑소니 교통사고, 난폭운전, 보복운전, 일반 교통법규 위반, 선거사범 등 생활 속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해 제보, 신고하는 코너로 운영된다.

필자가 스마트폰 교통법규 위반사범 신고 접수와 처리를 담당하면서 느끼는 것은 앞으로 IT 발달로 인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거짓이나 불법 탈법 행동도 용납이 안 되게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21세기의 금광이라는 ‘빅데이터’ 의 등장 때문이다. MS 연구진은 어떤 특정인에 대해 평소 인터넷에서 5개월 정도의 검색한 것들을 조합 분석해서 암 발생 확률을 병원보다 먼저 알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은 모든 고객의 구매 내역은 물론 상품 검색 및 클릭 자료를 분석해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파악한 후 군집 분석 등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개별 소비자에게 맞춤형 추천 상품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소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매출 전략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고 하며 행정 분야에서도 정부 3.0 서비스 시대를 맞아 여러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각 기관 간에 상호 공유하고 분석해 활용하고 과감히 공개도 하고 있다.

경찰에서도 각종 범죄수사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교통행정에서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나 교통흐름에 대한 빅데이터 자료를 가지고 교통 종합대책을 시시각각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수립, 운영하고 개인의 교통 관련 활동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자료로 수집된다는 것이다.

교통법규 위반 사범도 경찰관이 직접 단속하는 것보다 무인단속기를 활용하거나 스마트폰 동영상 신고를 활용한 단속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그 신고나 단속으로 인한 통계가 빅데이터로 고스란히 남아 한 개인의 운전습관, 범칙금이나 과태료 납부사항 등 모든 행동 성향과 인성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히 ‘디지털 셜록 홈스 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빅데이터의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 모두 갈수록 거짓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고 자동차를 구입한 때부터 관련 세금 납부, 차량 정기검사, 의무보험 가입 등 차량 소유자로서 지켜야 할 의무사항 준수는 물론 차량 운행 시에도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목격자나 무인단속기에 의해 단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 IT 문명의 발달로 인한 편리성을 누리는 한편 소름끼칠 정도로 그 발달된 IT 기기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양면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쩔 건가!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게 싫다고 이 모든 편리성을 버리고 불편한 과거로 다시 돌아 갈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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