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의 조기 활성화와 골든 하버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2015·2016년 신년사)

취임 이후 2년 동안 신년사마다 이렇게 말한 유창근(63)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의 현대상선으로의 복귀설이 나돌자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임기를 13개월이나 남겨 둔 시점이라 논란의 파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인천은 언제까지 개인의 입신을 위한 스펙 쌓기나 징검다리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라는 자조 섞인 비판론이 비등하다. 한편으로는 ‘해운물류 전문가로서 위기에 빠진 국내 해운산업을 구할 적임자로, 현대상선에서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문제는 유창근 사장이 공언한 대로 인천신항의 조기 활성화, 골든 하버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한 물꼬를 텄느냐는 것이다.

인천신항은 지난해 6월 B터미널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시작으로 A터미널인 한진컨테이너터미널이 120만TEU 규모로 개장했다. 3조3천957억 원(IPA 2조316억 원 포함)을 투입해 2020년까지 236만TEU 규모로 증설해야 한다. 여기에 총 사업비 3천879억 원을 들여 역시 2020년 218만8천㎡ 크기의 1단계 신항 배후부지를 공급해야 한다. 물류시설과 보세창고 터가 조성되지 않아 신항 부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는 계속돼 왔다.

골든 하버 개발사업도 오리무중이다. IPA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비즈포스트코리아 측은 최근 ‘외국 투자유치를 하지 못하도록 IPA가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청와대와 감사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유 사장이 인천에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셈이다.

유 사장은 3명으로 압축된 현대상선의 신임 대표군에 포함됐다. 그는 "다음 주 초께로 예정된 신임 대표 선임을 위한 현대상선 채권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 결정이 아닌 채권단에서 결정할 사안이니 만큼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대표로 뽑힌다면 인천을 떠난다는 얘기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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