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청년여성 취업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자신이 목표한 일자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나 일자리에 대한 목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도내 20~34세 여성 취업자 1천5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당초 자신이 목표한 일자리와 무관하다는 응답이 35.9%, 일자리 목표 자체가 없다는 응답이 12.7%에 달했다.

연구원은 청년여성들은 진로 설계가 취약하고, 고용 이행 과정의 첫 단추가 되는 일 경험의 직무관련성도 약해 경력사다리를 형성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취업 여성 중 41.7%가 직장을 갖기 전 1주일 이상의 일 참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참여하면서 받은 느낌에 대해 단순 업무 보조나 단기 아르바이트와 같은 느낌이었다는 응답이 8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참여했던 일 경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결과, 학력별로는 고졸이나 전문대졸 취업자에 비해 4년제 대졸 취업자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책임을 맡은 최윤선 박사는 "청년고용 문제는 청년세대 자체의 계층적인 문제이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경력단절이 시작되는 시기가 30대 이전 청년시기에 집중돼 있다"며 "청년여성에 대한 취업 지원 및 고용서비스 확충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고용 확대를 위한 핵심 대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청년여성 취업과 경력단절 예방 의견 수렴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이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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