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군이 6·25 전쟁의 판세를 뒤집은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 66주년을 맞아 오는 9일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현대적인 무기체계로 상륙작전을 재연한다.

 해군은 "제66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가 오는 9∼11일 국방부 주최, 해군·인천시 공동 주관으로 인천 월미도 행사장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행사 첫날인 9일 한미 양국 육·해·공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최초 상륙 지점인 월미도 앞바다에서 상륙작전을 재연하며 연합 상륙작전 능력을 과시한다.

 상륙작전 재연에는 우리 해군의 1만4천5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을 포함한 함정 17척, 항공기 15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21대가 투입된다. 미 해군의 1천300t급 소해함 ‘워리어’와 미 해병대 병력 40여 명도 참가한다.

 상륙작전이 끝나면 인천 아트플랫폼∼동인천역의 1.5㎞ 구간에서 ‘참전용사 호국보훈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6·25 참전용사와 참전국 무관, 해군·해병대 군악대·의장대, 주한미군 장병 등 550여 명이 시가를 행진한다.

 상륙작전에 앞서 월미도에서는 참전용사를 포함한 2천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거행된다. 기념식에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상훈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과 지방자치단체장도 참석한다.

 정 총장은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하고 월미도 앞바다에서는 김종삼 해군 5전단장(준장)이 주관하는 독도함 선상 해상 헌화로 전몰장병을 추모하게 된다.

 전승행사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첩보를 수집한 ‘엑스-레이’(X-Ray) 작전에 참가했던 김순기(90, 당시 해군 중위) 씨도 참석한다. 일본에 사는 김 씨는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월드투게더’의 초청으로 지난 7일 방한했다.

 행사 기간 2천500t급 신형 호위함 경기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 3척 공개 행사(10∼11일), 안보 그림그리기 대회(10일), 9·15 마라톤 대회(10일), 민·군 화합 나라사랑 호국음악회(11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또 이달 8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신호탄인 팔미도 등대 탈환과 점등을 기념하는 행사가 팔미도 천년의 광장에서 6·25 전쟁 첩보부대인 켈로부대 전우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지시로 미군 제1해병사단, 제7사단, 국군 제1해병연대, 제17연대 등이 북한군에 점령된 인천을 탈환한 작전으로, 6·25 전쟁의 판세를 뒤엎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배후를 찔린 북한군은 낙동강 전선에서 후퇴하기 시작했고 유엔군은 서울을 탈환하고 북진에 나설 수 있었다.

 우리 군은 해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9월 15일을 전후로 인천 월미도에서 전승기념식을 열어왔고 올해는 추석 연휴로 예년보다 행사를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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