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정책담당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 오래어리 전 백악관 특보(45)가 대만계 남편인 굿윈 리우 캘리포니아주 대법원 판사(45)와 갈라서기로 해 클린턴 측근의 결혼사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오래어리는 최근 클린턴-케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공동 사무국장에 임명돼,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기용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인물이다.

클린턴의 정책담당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 오래어리 전 백악관 특보

두 사람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력지 SF 크로니클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우리가 결별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계속 서로를 존경하고 우리의 삶에서 서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가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에게 최선의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래어리의 남편 굿윈 리우

특히 두 사람이 결별하기로 한 데는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제6구역의 슈퍼바이저(시의원격)로 선출된 제인 킴(39)이 관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래어리는 지난 5월 친구에게 "굿윈과 나는 헤어졌다. 그가 제인 킴과 관계를 갖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오래어리는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지난 얼마간 갈등을 겪어왔다"면서 "제인 킴이 내가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시 슈퍼바이저에 선출된 제인 킴

11월 선거에서 주 상원의원에 도전한 제인 킴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인 킴의 선거캠프 매니저는 "이는 순전히 성적인 관심을 정치적 보도로 가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인 킴과 굿윈 리우 두 사람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이들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관계가 시작됐는지는 누구도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굿윈은 2010년 힐러리 클린턴 측의 요청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9 순회 연방항소법원판사에 내정하면서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다. 하지만 상원 인준과정에서 그가 너무 진보적이고 재판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공화당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그는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의해 주 대법관에 임명됐으며, 클린턴이 당선되면 유력한 연방 대법관 후보로 꼽힌다.

굿윈 리우와 제인 킴은 10여 년 전 UC 버클리 로스쿨에서 사제지간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킴의 사정을 잘 아는 캘리포니아 거주 한국 교민은 "제인은 시의원에 선출된 후 최저임금 인상이나 홈리스 문제 해결 등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계 정치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고 유망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런 사생활 관련 얘기가 언론에 보도돼 안타깝지만, 사생활과 공적 영역은 엄연히 별개로 취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인 킴은 이번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유대계 동료 시의원 스콧 와이너와 민주당 후보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1차 예비선거에서는 제인 킴이 간발의 차로 승리했고 현재 2차 경선을 앞두고 있다.

한편 SF 크로니클은 "오래어리의 파경은 남편의 연이은 섹스팅으로 결국 이혼을 발표한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 사건 직후에 나온 것"이라면서 "캠프 고위급의 잇따른 파경 소식이 클린턴 캠프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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