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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오곡백과로 상을 차려 조상께 예를 올리는 1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이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12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용자 취급 부주의 사고가 7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즐거워야 할 날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평소 가스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잊지 않는다면 가스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을 몇 가지 알아보자. 우선, 귀향길에 오르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연휴 중에는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보다 가스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의 낡은 가스용품을 교체하는 것도 효도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와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지 말고, 가스레인지 주위에 무심코 부탄캔을 놓아둘 경우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 파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선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고, 혹시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LPG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폭염으로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다. 본격적인 가스보일러 가동을 대비해서 가스보일러 및 굴뚝 등을 점검할 시점이 다가왔다. 가스보일러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꼭 필요하고 편리한 것이지만, 자칫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 등으로 인한 위험성도 안고 있어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겨울철 가스보일러 사고로 인한 사고는 27건에 인명피해는 총 138명(사망 17명, 부상 121명)에 달한다. 특히, 가스보일러 사고를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CO중독에 의한 사고가 96.3%로 대부분 발생하였으며, 인명 피해율이 다른 유형의 사고보다 높게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일러 폐가스 중독으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지난 3월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했다. 배기통 이탈로 폐가스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초등학생과 부모 등 일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부검 결과 이들 사망자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치사량(25%)의 2∼3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용 난방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가스보일러는 설치 장소의 부적합, 노후 제품의 불량 및 사용자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가스보일러 가동 중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가스보일러 사고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가스보일러 노후 결함에 의한 제품불량 사고가 가장 많고, 다음은 배기통 연결부 이탈에 의한 배기가스 유입 사고, 급배기구 막힘 등에 의한 사고 순이다.

 따라서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각 가정에서는 가스보일러 가동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반드시 실외로 배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며, 가스보일러 설치 장소에 대해 환기가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기통 연결 부위가 느슨해져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되고 있지는 않은지 응축수가 배기통을 막아 배기가스 배출을 방해하는지, 또는 기타 이물질 이 배기통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낡은 가스보일러는 사용전·후 반드시 보일러 제조사의 AS를 받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심이 확신보다 안전하다’는 명언처럼 가스 밸브 하나 고무호스 하나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 안전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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