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동안 잇단 화재와 함께 갓난아이가 버려지는가 하면 80대 노부부가 숨지는 등 도내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7일 오전 7시 50분께 평택시 합정동 소재 A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3층 1천㎡ 규모의 판넬 조립식 아파트 모델하우스 1개동이 전소되고, 인근 다세대주택의 일부 창문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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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7시 50분께 평택시 합정동 소재 A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화재가 발생, 1시간여 만에 진화된 가운데 잔불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2시24분께 이천시 대월면 한 농장에서 불이 나 돼지 350여 마리가 폐사했다.

불은 790㎡ 규모의 돈사 2개 동과 돼지 350여 마리를 태워 1억6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오전 3시10분께 진화했다.

또 지난 16일 낮 12시 37분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 객실 소파에서 여자 신생아가 발견됐다.

아기 옆에는 "(오늘 오전) 9시에 태어났고 사정이 있어서 키울 수 없으므로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내용의 메모가 놓여있었다.

아기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가 발견된 객실에는 전날 오후 4시께 각각 40대와 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함께 들어간 뒤 남성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여성은 아기가 발견되기 직전인 이날 낮 12시 30분께 각각 퇴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커플이 모텔에서 아기를 낳은 뒤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쫓고 있다.

추석날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께 연천군 연천읍내 한 주택에서 A(83) 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노부부는 외상없이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집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이 발견됐다.

A 씨의 부인(80)은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 장애를 앓았고 A 씨는 혼자 부인을 돌보며 힘들어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인근 도시에 사는 A 씨의 딸은 추석 전날 어머니와 통화했으나 추석 당일 아침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부모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4일에 평택 시흥고속도로 시흥방면 남안산IC 부근 2차로에서 박모(49)씨가 몰던 5t 화물차가 앞서 가던 모닝 차를 들이받아 두 차량에 불이났다.

이 사고로 모닝 운전자 이모(36·여)씨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들(8살·2살) 2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다.

추돌 충격으로 승용차와 화물차에 불이 붙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어 같은날에 광주시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중부1터널 출구 부근을 운행하던 3.5t 화물차에 불이 나 3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운전자 최모(55)씨는 차를 멈추고 즉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모두 타 6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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