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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요즘 뜻있는 선생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전과 다르게 학교 현장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교육의 권위 추락과 함께 교육 현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정치색에 의한 이념 갈등이 보이지 않게 있다는 것이다.

 교육의 중심에 가르치고 배우는 지식은 없고, 교육 포퓰리즘 이념에 따라 학생들 인격만이 있어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이 가르쳐야 하는데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으며, 진보교육 행정으로 학생을 정치 이념으로 쉽게 인권을 포장해 일부 선생님이 몰고 가고 있다고 한다.

 이들 일부 선생님들이 수업도중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헐뜯거나 자신의 정치이념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 서울 청계천 인근서 열린 한미무역협정(FTA)반대 불법 집회에 쌀쌀한 날씨에도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쓴 초등학교 학생들이 반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방에서 선생님이 인솔해 어린 초등학생을 FTA에 대해 궁금해 해서 교육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인천지역 고등학생이 단체를 구성해 참석하고, 시내에서 직접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더욱이 촛불 시위와 함께 지역 정치인 사무실에 반대 의사를 전하고 총선 때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물론 학생들의 시위는 노조가 가해지면 더욱 가열해지는 현상을 광우병 사태에서도 보아왔다.

 교권의 추락은 한층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노동개악 저지, 교원평가 폐지 등을 내걸고 투쟁을 다짐하는 정치색깔만 있고, 잘 가르치겠다는 흔적은 없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은 이제 충격적인 뉴스가 아니다. 과도한 학생인권으로 학생 생활지도가 사라진 이후,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 통제할 수단은 없다. 더욱이 일부 진보교육감은 학생인권을 내세워 학교 내에서 집회의 자유까지 주겠다고 했다.

 교권침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를 보면 선생님이 된 것을 후회한다는 우리나라 선생님이 20%에 이르며, 다른 나라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학생들의 인권 대두로 통제할 수 없는 학생 생활지도 문제와, 생활지도를 잡무로 여기는 일부 진보 선생님들의 편하게 근무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학생 방치가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어린 학생에게 올바른 인성 함양과 함께하는 친구를 배려할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들의 학생 생활지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이 무슨 짓을 해도 학교와 선생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를 학생들이 알게 되면 학교는 통제할 수 없는 정글로 변한다. 더욱이 교육 현장에 정치적 색채가 드리우면 더더욱 학교현장은 갈등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학교는 학생들의 사람 되는 기본을 가르치는 곳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으로 내달리는 것을 받아주는 걸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어른들의 정치이념에 따라 잘못 안내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재앙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의 인권을 들이밀기 전에 왜 학교에서 작은 질서도 꼭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지, 왜 스승과 윗사람에게 공손해야 하는지, 왜 나의 가족과 친구와 공동체를 소중히 해야 하는지 등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도리를 먼저 가르치고 학생들의 인권을 알도록 하고, 스스로 판단으로 사회인으로 정치를 배울 수 있도록 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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