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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세관을 지나 북한으로 가는 화물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의 대북 수출 금지 필요성을 역설하며 중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존 울프스탈 NSC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은 각각 언론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먼저 로즈 부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중국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한 미·중 양국의 제재 공조 관련 질문에 "이 특정 이슈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다양한 물자와 기술의 대북수출 차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벤 로즈 美백악관 NSC 부보좌관
벤 로즈 美백악관 NSC 부보좌관[AP Photo/Carolyn Kaster]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지난 19일 뉴욕 회동을 거론, "북한 문제가 회동의 주된 초점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모든 레벨에서 중국 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북한 문제를 점점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그래서 안보리 결의 이행 측면에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조치도 취하고 대북 규탄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중국이 계속 후속조치를 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원하며, 추가 제재를 초래하는 북한의 이런 도발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싶다"며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압박했다.

울프스탈 선임국장도 21일 워싱턴DC 우드로 윌슨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재단-윌슨센터 공동주최 '제4회 한미대화'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물자 대북유입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훙샹그룹이 북한에 건넨 산화알루미늄은 핵무기를 개발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은 분명하다.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조금이라도 관련된 물질이라면 그것이 연필 한 자루든, 금 1온스(28.35g)든, 석탄 한 척 분량이든 그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목적의 물질이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지 않는 한 대북 수출은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울프스탈 선임국장은 이어 미 재무부가 훙샹그룹에 대한 대북거래 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양국관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변했다.

존 울프스탈 美백악관 NSC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
존 울프스탈 美백악관 NSC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중국과 그동안 협력해 왔고 계속 협력관계가 증진되길 바란다"면서 "현재 유엔을 통해 추가 대북압박 조치를 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향상된 협력관계를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논의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언제쯤 초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확실하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것의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현재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늘리고 제재를 강화하는 것으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훙샹그룹에 대한 미 법무부의 법적 조치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법 집행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그것은 법무부가 다룰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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