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Asura)
132분/액션/청소년 관람불가

오직 살아남기 위해 들짐승들처럼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아수라’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의 전작으로 310만 관객을 동원한 ‘감기(2013)’가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를 연출한 액션 영화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전 액션 영화들과 똑같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작품이지만 치열한 폭력 장면이 이 영화 속에 더 많다. 주인공들 중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폭력신이 난무한다.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 안남시 시장 ‘박성배(황정민)’, 검사 ‘김차인(곽도원)’, 검찰 수사관 ‘도창학(정만식)’, 형사 한도경의 후배 경찰이었지만 나중에 박성배 시장의 수행원으로 자리를 바꾸는 ‘문선모(주지훈)’ 모두 악인으로 나온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강력계 형사 한도경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어설프게 나쁜 놈이다.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는 비리 형사로 몰래 활동하다 검사에게 꼬리를 밟히고 만다. 이런 약점을 잡은 악질 검사 김차인과 수사관 도창학은 박성배 시장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기 위해 형사 한도경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검사인 김차인 역시 정의 실현이라는 명목으로 온갖 불법을 자행하는 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한도경은 결국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결국 더 나쁜 놈인 시장과 검사를 만나 살려고 버둥거리는, 어설프게 나쁜 놈 캐릭터인 비리 형사가 지옥 같은 세상에서는 최고의 악인만이 살 수 있다고 결심하고 정면 승부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악인은 누구로 봐야 할까?

돈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시장? 정의로움에 불타있지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온갖 불법을 동원하는 검사?

답은 없다. 이 영화는 그냥 생존하려는 현실이 악이 난무하는 세계로 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로 물고 뜯고 하는 세계에서는 인간도 인간에게 늑대일 수 밖에 없고, 결국 힘없고 평범한 악당부터 더 거대한 악인까지 있는 그런 아수라장이 현실 아니냐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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