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힌 숙잠이 알코올성 지방간을 비롯해 위염, 주취, 숙취 등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익힌 숙잠’이란 완전히 자라 몸 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 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것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익힌 숙잠의 건강기능효과 구명을 위한 동물 실험 결과, 알코올성 질환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지방간 실험을 위해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래트와 먹인 래트를 구분해 20% 에탄올을 래트 무게 1kg당 3g씩 4주간 매일 투여했다. 그 결과,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래트에서는 지방간이 다량 형성되고 간경화를 일으키는 섬유증이 증가했다. 하지만 익힌 숙잠을 1일에 0.1g/kg(60kg 성인 기준 1.2g)을 4주간 먹인 경우 지방간이 26% 감소했고, 섬유증 형성이 21% 줄었다.

이번 실험에서 섭취량을 늘릴수록 효능도 더 늘어 알코올성 지방간과 이로 인한 간경화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농촌진흥청은 전했다.

알코올성 위염·위궤양 및 혈중 알코올·아세트알데히드 농도 실험에서는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래트와 10일 간 지속적으로 먹인 래트로 구분해 래트 무게 1kg당 알코올 원액 3g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알코올 투여 3시간 후 부검에서 익힌 숙잠을 먹인 래트가 먹이지 않은 래트에 비해 알코올로 인한 위염과 위궤양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1시간 후 48% 감소했고,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도 3시간 후 45%까지 줄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제10-2016-0105519호, 제10-2016-0105529호 및 제10-2016-0105534호)했다. 기술 이전을 통한 실용화도 준비 중이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지상덕 기술서기관은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연간 음주량이 190여 개 나라 중 15위일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라며 "익힌 숙잠이 알코올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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