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의 가로등을 전부 교체하려면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

총 연장 417㎞에 설치된 가로등이 4천300여 개에 달하는 만큼,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갈 것이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조명 업계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가로등 전부 교체시 약 500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최근 도내 한 중소기업이 월등한 성능에 교체비용을 5분의 1까지 줄이는 조명 기구를 개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라이트가 그 주인공인데, 이 업체가 개발한 ‘매직플레이트(Magic Plate)’라면 경부고속도로 가로등 전부 교체비용을 100억 원대까지 줄일 수 있다.

이영주 이지라이트 대표는 "이지라이트는 지난 2006년 창업이래 10년간의 노하우를 가진 LED조명 전문 제조업체로 매직 플레이트를 개발, 세계시장에서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며 회사를 소개했다.

이지라이트의 매직플레이트는 중량 1.3㎏, 최대발열 50℃, 두께 4㎜의 혁신적인 LED Lamp converter 방열엔진으로, 세계 모든 가로등 형태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대 15년 동안 보수 없이 사용 가능하게 해 국가 예산을 절감시키고 보다 밝은 밤거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국내에서도 양주와 경남 합천, 양산 등 20여 곳에 적용돼 기존 램프형 조명을 대체하고 있다.

매직플레이트의 최대 장점은 어떤 조명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자유변형’에 있다. 가로등은 물론, 보안등, 와이어 라이트(Wire light), 월 라이트(Wall light), 하이 베이(High Bay) 등으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설치와 교체가 간편해 전문 기술자가 아니라도 제품을 쉽게 다룰 수 있으며, 5만 시간이라는 높은 수명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탄소배출량을 60%까지 절감할 수 있어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큰 잇점이 있다. 월등한 쿨링 효과를 자랑하면서도 홍수 발생 땐 누전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조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밝기’ 역시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실제 경남 지역에 설치된 100W급 가로등의 조도를 측정한 결과 기존 250W급 메탈할라이드 직하조도(45㏓)보다 훨씬 높은 200㏓를 기록했다.

이지라이트는 이 매직플레이트 개발로 지난해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같은 해 열린 피츠버그 국제발명품 및 신제품 전시회 환경부문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이지라이트의 이같은 기술은 국내 뿐만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중동국가에서 관심도가 높은데, 일반 가로등의 경우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에 중동과 같은 더운 지역에서는 가로등의 높은 내구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이지라이트는 최근 쿠웨이트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이란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영주 대표는 "한국에서 개발한 세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롭게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지라이트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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