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인들에게 ‘우리 이쁜이’로 통하는 사람이 있다. 2007년부터 인천재가노인지원 서비스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재능나눔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성희<가운데> 자원봉사자다.

이성희 봉사자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8년 문학동 부녀회를 통해서다. 이후 2006년 노인돌보미 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 노인을 위한 정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성희 봉사자가 봉사활동을 통해 찾아가는 문학동 거주 노인은 100명 이상이다. 매일 노인 한 명당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데, 적은 시간처럼 보이지만 매일 여러 명의 노인의 말동무가 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지나가다 마주치는 노인들에게 "엄마, 더운데 어디 다녀와요?", "밥은 챙겨 드셨어?" 등 끊임없이 안부를 묻는 것이 그녀의 일상이다.

그럴 때마다 노인들은 "어느 자식이 우리를 이렇게 챙겨줘"라며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이쁘고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성희 봉사자는 홀몸노인들의 든든한 보호자이기도 하다.

열악한 상황에도 수급자가 되지 못한 노인의 다리 수술을 위해 오랜 노력 끝에 후원을 받아냈다. 수술 이후에는 본인의 집에서 재활과 회복을 도왔다. 작년에는 홀몸노인 세 명의 장례까지 치르기도 했다.

이성희 봉사자는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보람을 느끼며 봉사하고 있다"며 "올해 초 뇌동맥수술을 해서 후각을 잃고 맛도 거의 느끼지 못해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인데 어르신들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연은 인천시 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기자단 이지현 기자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성희 봉사자는 인천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VMS) 우수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성희 봉사자는 지역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더 건강해야 한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성희 봉사자는 "여러 명이 움직이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더 많이 찾아 돌볼 수 있다"며 "지금 뜻을 함께 하고 있는 분들과 힘을 합쳐 노인 지원을 위한 기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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