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주요 인사들은 26일 시위 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사망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뜻을 잇달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백 농민의 장례식장에 방문, 유족을 만나 "고인을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특검을 통해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조문한 같은 당 김현미 의원에게 "유족들이 우리 당에 특검을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고 계시다"면서 당 차원의 논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진실을 규명해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게끔 하고, 공권력 행사 부분에 대해 국민을 위해 밝히는 것이 과제"라며 "아울러, 쌀값이 계속 떨어져서 못 살겠다고 해서 (농민들이) 나섰던 건데 물대포로 살인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대풍이 되고 쌀값이 더 떨어졌다"면서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에 앞서 빈소를 찾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책위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특검 문제에 대해서 야 3당 원내대표들과 협의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반드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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