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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장
# 소문만 무성한 개발 계획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로 인해 25년간 고통을 받아온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도권 매립지 내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소문만 무성했지 4자 협의회에서 약속한 테마파크 조성은 1년 반이 지나도록 트리플 파이브와 식스플래그 두 회사가 투자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 외에는 피해 지역주민 누구도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지난 22일 인천 서구의회와 서구지역 자생단체장 협의회 공동주관으로 다국적 유통기업 트리플 파이브 그룹과 미국과 중국에서 테마마크 콘텐즈를 보유하고 있는 식스플래그 (일명 갯벌랜드)를 초청해 수도권 매립지 내 테마파크 건설 계획에 대해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주민이 개발계획 직접 듣고 그 파급효과를 알 수 있는 설명회 열어

 투자자 설명회 목적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면 도움 받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고 테마파크 조성이 지역 고용창출과 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설명회를 통해 지역 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설명회 자리에서 트리플 파이브 코리아는 지난 3월 인천시 그리고 수도권 매립지 공사와 친환경 쇼핑몰 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부지매입을 위한 토지가격 감정평가 방식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했고. 식스플래그(갯벌랜드)는 10월중 인천시와 테마파크 조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세계 3곳의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식스플래그는 지난 7월 인천시 투자유치 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인천시와 테마파크 조성을 골자로 한 업무 계약을 맺기 위해 현재 협상 중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2조3천억 원가량의 경제효과를 비롯해 4천65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매립장 남쪽 경서동 일원에는 트리플 파이브 그룹이, 북쪽 녹색바이오 단지 일원에는 식스플래그가 각각 MOA·MOU 를 체결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 중이며 2017년 착공을 하고 지역 의무고용제 등 지역경제를 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인천시, 어떤 방식의 개발이 주변 피해지역에 진정 도움 되는지 판단해야

 문제는 인천시가 식스플래그에서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는 북쪽 부지를 공원 등으로 조성하고 그곳에 있는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을 인천시가 운영해 시민편익 시설로 제공하겠다는 인천시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테마파크 조성은 성공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

 인천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조성을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뒤에서는 테마파크 부지를 축소하거나 다른 이유를 들어 취소될 경우 이것은 주민들의 삶의 향상을 위한다는 명분은 꼼수로 볼 수밖에 없으며 피해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봐야 할 것이다.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인천시는 서울시와 환경부로부터 매립면허권 1차분 660여 만 ㎡를 연내에 이양받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매립면허권 이양으로 인한 토지가액은 약 1조3천억 원의 재산가치가 예상된다고 했다. 늦었지만 4자 협의회에서 합의한 사항이 지켜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

# 근시안적 접근 아닌 100년을 내다보는 비전 세워야

그러나 인천시가 1차 이양받기로 한 토지 660여만㎡ 대부분은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1매립장과 2매립장으로 실제로 자산가치가 있는 토지는 전체의 20%로 약 132만㎡에 불과함에도 1조3천억 원으로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여 인천시가 25년간 쓰레기로 고통 받은 서구 주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보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인천시 재정난 타개를 위해 토지 매각을 통한 단기적 재정 확보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제 수도권 매립지 내 토지를 인천시의 재정난 타개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영구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고용창출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인천시는 욕심을 버리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행정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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