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5학년도 학업중단 현황조사 결과, 전체 초·중·고 학업중단 학생은 총 4만7천70명으로 전년대비 4천836명이 감소했다고 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0학년도 학업중단 학생 7만6천589명(재적학생 대비 1.06%) 이후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이는 학교현장에서 충동적인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여서 향후 더욱 예방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업 중단 사유의 절반 이상은 학교 부적응이었으며 다음으로 가정 형편, 질병으로 인해 학업을 그만뒀다. 다행스럽게도 품행불량 등으로 퇴학을 당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학교 부적응은 학교라는 환경 및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체의 적응장애를 말하는 데 학업부적응, 대인관계부적응, 심리적부적응 등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이 외 교우·이성·부모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 사이에서 적응장애를 나타내는 대인관계 특히 교우관계 측면에서의 부적응 행동이 가장 대표적이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의 경우 학교는 더 이상 교육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자신의 젊음을 희생시키는 곳에 불과해진다. 그렇다고 학교부적응 청소년들이 보이는 문제 행동을 성인들의 잣대로 재단해선 안 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보아야 학교 부적응의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문제 해결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성인의 기준에서 부적응 행동을 감소시키고 차단시키려다가 정상적인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행동마저 위협하고 억압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과의 갈등을 조장함은 물론이고 청소년 지도의 본질을 왜곡하는 모순을 범하기도 한다.

 아예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이 소외계층이 되거나 부적절한 직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업중단 숙려제, 진로교육 강화,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등을 통해 학업중단 학생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학생 상담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고충이나 애로점을 파악해 사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학교급별 학업 중단 원인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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