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인천 로얄 호텔에서 개최된 ‘합리적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민정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10; <사진=인천경총 제공>
▲ 29일 인천 로얄 호텔에서 개최된 ‘합리적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민정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인천경총 제공>
민간기업의 60세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확산을 놓고 인천지역 노·사·민·정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천경영자총협회는 29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기업 인사노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리적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민정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호석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상임위원은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며 "기업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임금피크제 등 새로운 인사 전략 수립과 단계적 실행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상임위원은 "임금피크제는 단순히 고령자에게 임금 삭감만을 적용하는 제도가 아니며, 직무와 연계해 고령자에게 적합한 직무를 조정하는 방식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령자의 고용 안정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령자의 고용 형태별 인력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기업의 업종과 직무 특성에 맞게 고령자를 단기(임금피크제)와 중장기(교육훈련)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는 ‘고령화 시대 HR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신승일 인하대병원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민간기업의 규모와 업종별, 직종별 차이를 무시한 채 조급하게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기업에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요즘 가혹하게 임금피크제를 기업이 도입할 경우, 청년고용 창출은 고사하고 임금피크제로 숙련된 노동력마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민간 부문은 각 기업에 적합한 직능급, 직무급, 역할급, 성과연봉제 등의 단점을 최대한 개선해 보완하는 방향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유건 ㈜파버나인 팀장은 "중기 생산직 근로자 임금이 최저임금에서 많아야 20%를 상회하는데, 임금을 줄여 신규 채용을 창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전에 기업별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 대안이 명확하게 확보된 후에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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