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시립미술관을 꼭 짓자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다양한 의견들이 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인천대 조형연구소 주최로 29일 인천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2016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범시민·전문가 토론회’에서 미술관 건립을 지역 문화예술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자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날 차기율 인천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예술인·대학생 등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김상섭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 현황 및 방향’이란 발제에 나서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췄지만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는 점은 안타까운 사실"이라며 "10월께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종길 미술평론가가 경기도미술관 등의 사례를 들어가며 건축과 전시·소장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제언을, 이한수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교수는 전시보다 연구와 교육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미술관의 특징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화가로서 1991년부터 갤러리를 운영 중인 최정숙 해반문화 이사장은 "83만의 도시인 청주도 지난 7월 시립미술관이 개관해 문화예술도시로서 날개를 다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립미술관 건립 논의만 이어져 10년 넘게 답보 상태인 인구 300만의 인천 시민으로서 서글프다"며 "늦었다고 탓만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작해 제대로 된 미술관을 세우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각국에서 찾아올 정도가 되려면 외관과 미적 측면에서 미술관 자체가 작품이어야 한다"는 참신한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발제에 나선 황흥구 인천시의원도 "과거 건립 계획은 부지 면적 등에 부족한 면이 많았다"며 "중구 개항장지구, 송도국제도시, 남구 용현지구, 부평미군부대 부지, 루원시티 등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하루빨리 부지를 선정하는 등 이참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새롭게 설정해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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